11 국경없는 마을










20120721, 안산역 앞 시장

우리팀 모두 꽤나 지쳤던 걸로 기억한다. 
2-3주에 한 번 이상 ktx로 허겁지겁 서울에서 다른 도시간을 숨고를 새 없이 왕복하고
 밥 한끼, 커피 한잔 하고나서 밤새 동영상을 편집했었다.
그 와중에 가장 지치게 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
우리가 찾아가는 프로그램들에 실망하고 기운을 쏙 뺏기는 일이다.

그러다 만난 안산의 똘똘이 청소년들, 이주노동자들로 가득한 이 거리는
아침부터 뙤약볕으로 가열된 공기와 목덜미로 흐르는 땀 따위는 싹, 잊을? 정도로
멋있었다. 우리팀은 이 날의 경험을 두고두고 이야기하고 소문냈었다.

나는 아이들(고등학생들...)이 너무 혈기왕성하게 뛰어다니길래
일찌감치 그들은 포기하고 쉬 느긋하게 돌아다녔다.
먼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몇 시간짜리 삶의 토막을 슬쩍슬쩍 지켜볼 수 있었다.
'이사'와 '이주'는 다르다. 삶이 옮겨가는 모양 자체가 흐트러진다.
이주가 희망이 되던 때는 언제적이었을까.


탉날개와 쇠세지를 팔던 노점 수왈태국식당이 조금은 자리잡았을까 궁금하다.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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