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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를 파는 거리의 뒷편

새를 파는 거리가 있다. 식물원에 가려면 여길 반드시 지나쳐야 한다.대만 사람들은 개도 많이 키우지만 새도 많이 키운다. 각 점포나 집에 우리에 들은 다양한 종류의 새를 봤다.망고 여관 건물 1층 차를 파는 가게에도 독수리만큼 큰 새가 발목에 묵직한 사슬을 매달고 길목에 동상처럼 서 있었다.새 시장을 지나치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. 냄새도 냄새인데다...

채소가게와 클래식

잠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. 되도록 늦게 들어가려 했다. 옮긴 숙소엔 창문이 딱 손바닥만하게 나 있기 때문이다.숙소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대부분 가게가 문닫은 시장으로 들어섰다. 한 가게가 아직 환했다. 온갖 채소들이 상자와 선반에 즐비하게 놓여있었다. 기타와 피아노가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처럼 느린 선율로 흘러나왔다. 처음 듣는...

온리블랙커피.노와이파이.오케이?

재밌는 가게.힘들 때였을거다. 지친 밤이었던 것 같다. 지쳤었다.자주 지나치는 곳에 안 보이던 카페가 하나 눈에 띄었다. 아직 커피 한 잔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.성큼 들어가 몇 시까지 하냐고 물었다. 모자 쓴 주인이 12시에서 12시까지라고 했다. 알았다고 하고 성큼 나왔다.근처에서 작업을 마치고 다시 카페로 들어섰다. 공간은 작았고 손님 두어명이 바 ...

산책을 바라보는 즐거운 일-TBG 2

11/27너무 졸려서 식물원으로 들어갔다. 어디 앉을 데 있나 찾다가 정자를 찾았다.8각 모양의 공간이라 길에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었다. 잠시 누웠다. 이 식물원에 좀 갇혀있으면 좋겠다 싶더라.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면서 다시 현실의 문제들이 뚜벅뚜벅 한걸음씩 걸어오고 있다.그렇다고 지금 무작정 행복한 건 아니다. 하루하루를 수첩에서 X표시로...

식물이 있는 우리 - TBG 1

11/25가이드북에서 본 바로, 1500년대 대만섬을 지나치던 포르투갈인들이 이 섬을 보고는 'Ilha Formosa' 라고 말했다.아름다운 섬 이란 뜻. 내가 작년 다시 이 곳에 오리라 맘 먹었던 계기도 사실 어떤 망가져가는 건물의 창문이었다.오래된 시장거리를 걸었다. 침체된 시대를 끼고 있는 한 골목으로 접어들었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 2층 창으로부...

먹선생 춴의 어시스턴트 생활 -2부

완화역. 우리는 그 곳으로 재빠르게 이동했다.춴과의 동행은 독특한 점이 있었다.우선 그녀와 나, 둘 다 영어가 매--우 서투르다는 것. 그래서 대화가 거의 없다는 것.서로에 대해서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. 대화없이 각자의 볼 일은 보고 있다는 것. 춴은 끊임없이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 혹은 메세지 주고받기. 나는 시시때때로 수첩에 드로잉 끄적이기...

먹선생 춴의 어시스턴트 생활 -1부

사람 일은 모르는거다.누가 알았겠어? 내가 그녀의 어시스턴트가 될 줄.비구름이 엄습한, 내가 온 이후로 늘 일정한 날씨의 평범한, 이제 여행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날의 한 점심 때.숙소거실에 나, 인사는 나누는 춴, 인사 안 나누는 장기투숙객이 함께 있었다.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. 나는 오랜만에 신맛을 보기 위해 김치라면을 끓이는 중이었다.춴은 내게 ...

뒷모습

11/21느즈막히 남들 점심먹는 시간에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.며칠 전 저녁에 새우만두와 국수를 먹은 집이다.오늘은 돼지고기계란볶음밥이다.벽에 붙은 사진을 손으로 가르킨 다음 손가락 한 개를 세우고 또 다음엔 안 쪽 자리를 가르킨다.혼자 밥 먹으러 온 사람이 많다. 다들 한 곳을 향해 밥을 먹고 있었다.어제부터 시작한 작업이다.배가 고파 우연히 들른 시장...

밤에 여러 맛이 난다

11/19핸드폰에 유리테이프를 붙였더니 가지고 다닐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다.몇 년만인가, 전화 없이 길을 다녀본게? ---녹음이 그리워 전철타고 나름 멀리마오콩에 다녀왔다.해발 4000미터 산이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게 참 신기했다.케이블카를 타고 한참 수풀 위를 와호장룡처럼 둥둥 떠서 산을 오르고 오르니 차밭이 있는 고산마을이 ...

안녕? 시모기타자와 북스 _ simokitazawa books

11/18몸이 좀 못 견딜 때가 왔나보다. 아침부터 비가 시원하게 퍼부어서 숙소에서 한참 누워있다 나왔다.그려볼 곳이 있어 멀리 나갔다. 거기서도 2시간인가 웅크리고 앉았더니 기운을 다 쏟아버렸다.겨우 a4 크기로 한 장 완성했다. 표현하고 싶은 걸 못 그렸다. 색을 칠하면 더 이상해서 연필로만 완성했는데도 맘에 안 들었다.나온 김에 화방도 들렀다. 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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